가사와 번역

추노

Chuno

(탁 탁) 흙먼지 털어내, 짚신 바닥에
달빛도 숨은 밤, 개 짖는 소리만
(그래, 거칠게) 어차피 태생이 천한 놈의 길이다

짚신 끝에 들러붙은 찰흙과 핏자국 (탁 탁)
찢어진 삼베옷 사이로 스미는 바닷바람
상대도 안 되지, 대궐 같은 기와집 애기씨
신분의 벽은 높고 내 목숨값은 말 한 마디 (훠이)
가슴속 묻어둔 향기 하나로 버틴다
밤길을 걷는다, 추노꾼 발소리 들릴까
침 퉤 뱉고 고개 숙여, 숨을 죽이네 (쑈쑈)
사랑 따위 낭만? 나한테는 사치지
두 눈은 붉어지고 주먹엔 힘이 들어가
주막집 탁주 한 잔으로 씻어내는 한 (크아)
돌아보지 마라, 내 이름은 지워졌다
바람아 불어라, 더 세게 때려라 (쿵 쾅)

도망친 발걸음, 멈출 수가 없다 (없다)
가슴에 묻은 이름, 부를 수가 없다 (없다)
천한 피가 흐르는 이 밤길 위에 (Ayy)
징 소리 울리면 혼자 걸어간다 (진짜로)

해금 소리 찢어지듯 가슴을 파고들어
비단 옷깃 한 번 못 만져본 이 손으로 (못 해)
뭘 탐냈겠어, 그저 눈길 한 번이었지
관가 포졸들 몽둥이보다 매서운 신분
낙인 찍힌 이마를 갓으로 가리고 (가려)
산천을 넘어 멀리 더 멀리 달아난다
울지 않아, 내 입술은 바짝 말랐으니 (쩍 쩍)
주머니엔 푼돈 몇 닢과 때 묻은 댕기
잊어버린다, 그 고운 미소도 전부
이 바닥 흙먼지처럼 털어버린다 (퉤)
길 끝에 무엇이 있던 상관없다
놈들이 쫓아와도 내 운명은 내가 쥐어

도망친 발걸음, 멈출 수가 없다 (없다)
가슴에 묻은 이름, 부를 수가 없다 (없다)
천한 피가 흐르는 이 밤길 위에 (Ayy)
징 소리 울리면 혼자 걸어간다 (진짜로)

(동이 튼다)
가슴은 서늘해도 걸음은 멈추지 않아
(잘 있어라)
이 밤이 끝나면 다 재가 되어라
(끝이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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