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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OSAII

인물

THE CHARACTERS

세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한 삼부작에서 사라진 사람이 다른 삼부작에서 돌아오고, 먼저 묻힌 것이 나중에 발견됩니다.

GENERATION ONE

불의 삼부작

왕

임금 · 제1장

이름은 이야기에 나오지 않는다. 온화하다는 말을 듣던 젊은 임금이었다. 사랑한 여인이 궁 안에서 독으로 죽고, 그 손이 자기 조정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아낸 날부터 달라졌다.

그날 이후 상소에 먹 대신 피를 찍었다. 온화하던 임금이 폭군이 되었다. 그가 시작한 일이 세 세대를 건너간다.

등장: 제1장
곡: 왕의 길목 · 빈 궁궐 메아리 · 피의 옥새
제8장의 왕은 이 왕의 후손입니다.

연이

연이

기록에서 지워진 여자 · 제1장

실록에 한 줄도 남지 않았다. 이름은 지워졌고 무덤에는 표가 없다. 궁 안에서 독을 마시고 죽었으나, 그것이 누구의 손이었는지는 오래 밝혀지지 않았다.

이 이야기 전체가 이 여자에게서 시작된다. 서른여섯 곡 가운데 그녀의 목소리로 부르는 곡은 하나뿐이다.

등장: 제1장
곡: 빈 궁궐 메아리 · 안개 속 그림자

윤제

윤제

선비 · 제1~3장

과거에 급제하고 사간원에 섰던 문신.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적었다는 죄로 제주에 유배된다. 유배지에서도 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그 글은 뭍으로 건너가 노래가 되었다.

봉기가 실패한 뒤 형장에서 죽는다. 마지막까지 후회는 없다고 했다.

등장: 제1장 · 제2장 · 제3장
곡: 붓끝에 칼 · 마지막 붓

탈쇠

탈쇠

광대 · 제2~3장

저잣거리의 광대. 성이 없다. 낮에는 줄을 타고 밤에는 소식을 날랐고, 유배지에서 온 글을 자기 노래에 숨겨 한양까지 옮겼다.

봉기의 밤에 탈을 쓰고 궁궐 앞에 섰다. 살아남은 것은 그 하나뿐이었다. 탈을 버리고 이야기꾼이 되어 남쪽으로 걸었다.

등장: 제2장 · 제3장
곡: 저잣거리 · 길 위의 그림자

정안

정안

여인 · 제2~3장, 제6장

사화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를 노비로 빼앗긴 뒤 스물셋에 머리를 깎았다. 산에서 십 년, 그리고 횃불을 들고 내려왔다.

다 태우고 빈 손으로 돌아갔다. 한 세대 뒤, 바다에서 올라온 장부를 들고 세 사람이 그 여인을 찾아온다.

등장: 제2장 · 제3장 · 제6장
곡: 산사의 여인 · 빈 산 · 산문 앞에서

분이 16분이 4416세  ·  44세

분이

소녀 · 제3장, 제7장

전라도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여자라서 글을 배우지 못했다. 열여섯에 할머니 방 마루 밑에서 종이 한 장을 찾아냈고, 사흘을 훈장 문 앞에 앉아 가르쳐 달라 했다.

사십 년 뒤, 마을의 훈장이 된 그 여자에게 바다에서 온 장부와 전쟁이 같은 주에 도착한다.

그녀가 아는 것은 두 가지다. 사람을 돌보는 일과 글이다. 북쪽에는 그 둘이 다 필요했고, 그 둘을 다 가진 사람은 드물었다. 죽는 사람의 손을 잡고, 그 이름을 듣고, 적는다.

전쟁이 끝나자 그녀는 바다에서 온 장부를 스무 살 병졸에게 맡긴다. 그가 오래 살 것 같아서였다. 무엇이냐 묻지 말라 하였다.

등장: 제3장 · 제7장 · 제8장 · 제9장
곡: 첫 번째 새싹 · 빈 줄 · 이름을 듣소 · 봉인 · 소금 항아리

GENERATION TWO

바다 삼부작

수겸

수겸

선비 · 제4~6장

윤제와 같은 죄로 같은 바다에 유배되었다. 섬에서 아이들에게 모래 위에 글자를 가르쳤다 — 파도가 지우는 곳에 쓴 글은 증거가 되지 않으니.

궤짝이 열렸을 때 그는 알았다. 진실을 써서 유배된 것이 아니라, 진실이 묻힌 곳으로 보내졌다는 것을.

등장: 제4장 · 제5장 · 제6장
곡: 유배길 · 소금 편지

배쇠

배쇠

밀수꾼 · 제4~7장

성이 없다. 배를 타기 때문에 배쇠라 불렸다. 달이 구름에 숨는 밤에만 검게 물들인 돛을 올렸고, 삼십 년을 모르는 척하며 살아남았다.

가라앉은 배를 찾아낸 것도, 흰 돛을 처음 올린 것도 그였다. 그리고 북쪽이 뚫린 날, 그 돛을 스스로 내렸다.

삼십 년을 도망만 치던 사내가 처음으로 줄에 섰다. 그리고 전투가 끝난 아침, 왕 앞에서 품에 손을 넣었다가 빈 손으로 뺐다.

등장: 제4장 · 제5장 · 제6장 · 제7장 · 제8장
곡: 검은 돛 · 가라앉은 배 · 돛을 내리다 · 첫 줄 · 두 걸음

갑수

갑수

늙은 어부 · 제4~6장

사십 년을 그 바다에서 살았다. 큰아들은 풍랑에, 작은아들은 열병에, 아내는 기다리다 먼저 갔다.

폭풍 속에서 바다에게 조용히 빌었다 — 가져갈 것이 있으면 나를 가져가고, 돌려줄 것이 있으면 이제는 돌려달라고. 다음 날 바다가 대답했다.

등장: 제4장 · 제5장 · 제6장
곡: 늙은 그물 · 폭풍 · 북두칠성

옥이

옥이

해녀 · 제4~6장

뭍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아낙이고 물속에서는 주인이다. 숨을 오래 참는 사람이 위고 못 참는 사람이 아래인 곳, 그것이 전부인 세계.

가라앉은 배를 처음 본 것도, 열두 사람의 이름을 데리고 올라온 것도 그녀다. 뭍으로 가는 배 위에서 그녀는 일어섰다 — 저기서 나는 이름도 글도 없는 아낙이오.

등장: 제4장 · 제5장 · 제6장
곡: 숨비소리 · 물 아래 · 이어도

GENERATION THREE

쇠 삼부작

대장장이

대장장이

쇠를 녹이는 자 · 제7장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북쪽 국경 마을에서 사십 년을 대장간에 서 있었다. 전쟁이 나자 마을에서 쇠붙이란 쇠붙이는 모두 그의 마당에 실려 왔다.

절에서 온 종, 죄인의 사슬, 밥 짓던 솥, 어느 선비의 붓대에 박혀 있던 쇠. 저것이 무엇이냐 묻지 않는다. 쇠면 된다.

혼자 일한다. 원래 셋이 있었으나 먼저 북으로 갔다.

등장: 제7장
곡: 모루

병졸

병졸

이름을 묻지 않은 자 · 제8~9장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스무 살에 전장에 나갔고, 갑옷이 몸에 맞지 않아 어깨가 흘러내렸다. 배쇠가 그의 옆에 섰지만 끝내 이름을 묻지 않았다.

전투가 끝난 날, 글을 아는 여자가 그에게 젖은 장부를 맡긴다. 무엇이냐 묻지 말라 하였다. 그는 글을 몰라 읽지 못했고, 못 읽어서 지켰다.

아버지가 언 밭에서 그를 업고 왔다. 사십 일을 누워 있었다. 나아서는 어머니의 부엌, 소금 항아리 안에 그것을 묻는다.

육십 년 뒤, 손녀가 그것이 어디 있느냐 묻는다. 기억이 안 난다, 하였다. 정말 기억이 안 난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등장: 제8장 · 제9장
곡: 첫 줄 · 언 밭 · 소금 항아리 · 우리 할아버지가요

농부

농부

병졸의 아버지 · 제9장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싸우러 가지 않았다 — 갈 나이가 지났다 하였다. 그래서 밭에 남아 겨울을 났다.

작년에 종자를 다 먹었다. 겨울에 먹을 것이 없어서 심을 것을 먹었으니, 올해 심을 것이 없다. 그래도 밭을 간다.

어느 아침 삽이 무엇엔가 걸린다. 돌인 줄 알았는데 돌이 아니다. 어깨를 잡고 돌려보니 자기 아들이다.

업고 왔다. 가벼웠다 — 스무 해 키운 것이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등장: 제9장
곡: 언 밭

손녀

손녀

묻는 사람 · 제9장

열다섯 살.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글을 배우러 다니는데, 훈장이 어른들한테 옛날 얘기를 여쭤보고 오라 하였다.

할아버지밖에 없어서 할아버지한테 갔다. 전쟁 얘기를 여쭀더니 자꾸 소 얘기만 하신다. 어깨를 보여주실 때는 웃었고, 그다음 얘기를 하실 때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을 알아챘다.

그 종이 어디 있어요, 하고 여쭀다. 기억이 안 난다 하셨다. 한 번만 더 여쭤볼걸 그랬다.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 있었다는 것만 안다. 그리고 그 얘기를 지금 또 하고 있다.

등장: 제9장
곡: 우리 할아버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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