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표

육백 년 · 아홉 장

이야기는 육백 년에 걸쳐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한 사람의 생애 안에서 일어나고, 그 뒤로는 종이가 기다립니다.

사건 그 종이가 움직인 때
  1. 불의 삼부작
  2. 원년

    제1장

    연이가 죽는다

    궁궐 정치에 밀려, 실록에 이름 한 줄 남지 못한 채로. 온화했던 왕은 그 뒤로 폭군이 된다. 상소문에 도장 대신 피를 찍는다.

  3. +30년

    제2장

    윤제가 제주로 유배된다

    진실을 썼다는 죄로. 그의 글이 광대 탈쇠의 노래가 되고, 그 노래가 백성의 함성이 된다. 봉기는 반나절을 넘기지 못한다.

  4. +31년

    제3장

    윤제가 처형된다

    그의 마지막 글 한 장이 어느 마루 밑에 남는다. 사십 년 동안 아무도 꺼내지 않는다.

  5. +71년

    제3장

    분이가 그 종이를 찾아낸다

    열여섯 살. 마루 밑을 청소하다가. 사흘을 훈장 문 앞에 앉아 글을 배운다.

  6. 바다 삼부작
  7. +75년

    제4장

    배 한 척이 가라앉는다

    북쪽 여울에서. 안에는 관의 문서와 열두 사람의 뼈가 있다. 거짓 증언을 산 자들의 이름이 적힌 장부와 함께.

  8. +85년

    제4장

    수겸이 유배 오고 네 사람이 만난다

    선비, 밀수꾼 배쇠, 늙은 어부 갑수, 해녀 옥이. 육지가 끝나는 곳에서.

  9. +85년

    제5장

    옥이가 장부를 건져 올린다

    폭풍이 바닥을 뒤집은 뒤. 빗창을 두고 내려간다 — 오늘은 캐러 가는 것이 아니라 받으러 가는 것이니까.

  10. +86년

    제6장

    세 사람이 북으로 간다

    옥이는 바다 한가운데서 물로 돌아간다. 남은 셋은 속리산에서 정안을 찾아낸다.

  11. 쇠 삼부작
  12. +86년

    제7장

    북쪽이 뚫린다

    여진이 압록을 건너고 성 셋이 사흘 만에 무너진다. 나라는 죄인을 사면한다. 배쇠는 장부를 품에 넣은 채 돛을 내리고 북으로 걷는다.

  13. +86년

    제7장

    분이가 북으로 간다

    마흔넷. 종이와 먹만 지고. 죽는 사람의 이름을 죽는 날에 적기 위해.

  14. +87년

    제8장

    배쇠가 왕 앞에 선다

    전투가 끝난 아침. 품에 손을 넣었다가 빈 손으로 뺀다. 분이가 그를 말린다.

  15. +87년

    제8장

    장부가 분이에게 간다

    언제까지 지키겠느냐 묻자 — 물을 사람이 생길 때까지.

  16. +87년

    제9장

    분이가 병졸에게 맡긴다

    스무 살이라서. 오래 살 것 같아서. 무엇이냐 묻지 말라 하였다.

  17. +87년

    제9장

    농부가 아들을 찾아낸다

    언 밭에서. 돌인 줄 알았는데 돌이 아니었다.

  18. +88년

    제9장

    병졸이 소금 항아리에 묻는다

    어머니의 부엌. 글을 몰라 읽지 못했고, 못 읽어서 지켰다.

  19. +148년

    제9장

    손녀가 묻는다

    육십 년 뒤. 할아버지, 그 종이 어디 있어요. — 기억이 안 난다, 하신다.

  20. +588년

    제9장

    누군가 그 부엌 자리를 판다

    오백 년 뒤. 소금은 상하지 않았다. 봉인은 그대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