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을 써라, 탈을 써라
이름은 버려라
달이 뜨면 장터 불 꺼지고
북소리 하나 둘 땅을 깨워
양반도 종도 얼굴을 가려
오늘 밤엔 다 똑같은 춤
얼쑤 — 얼쑤 —
발 구르면 땅이 답하고
얼쑤 — 얼쑤 —
숨 쉬면 하늘이 돈다
탈을 써라, 탈을 써라
이름은 버려라
해 뜰 때까지, 해 뜰 때까지
돌아라, 돌아라
비단 옷도 짚신도 흙 위에선
같은 먼지, 같은 박자
한 바퀴 돌면 임금도 웃고
두 바퀴 돌면 세상이 춤춰
탈 뒤에 누가 있나
아무도 묻지 마라
탈 뒤에 누가 있나
오늘은 바람뿐
탈을 써라, 탈을 써라
이름은 버려라
해 뜰 때까지, 해 뜰 때까지
돌아라, 돌아라
얼쑤… 지화자…
탈을 벗지 마라
해가 뜨기 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