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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 · TRACK 3

순라

NIGHT PATROL

앨범 한판 · 3번 트랙  ·  역사 노트 →

인정 종이 스물여덟 번 울리면 한양의 문이 닫히고, 파루 종이 서른세 번 울릴 때까지 길은 순라군의 것이다. 횃불 사이를 뛰고 숨으며 통금의 밤을 건너는 사람의 노래.

인정 — 종이 울린다
스물여덟 번
문을 닫아라

해 지면 길은 내 것이 아니야
횃불 든 놈들이 골목을 쓸어
발소리 죽여, 숨도 죽여
담 넘어 담, 지붕 넘어 지붕
잡히면 곤장, 잡히면 끝
근데 난 아직 집에 안 가
밤이 길어야 내가 산다
밤이 길어야 내가 산다

누구냐 — (쉿)
어디 가냐 — (쉿)
횃불이 온다 — (숨어)

순라 순라 — 뛰어
순라 순라 — 숨어
파루까지, 파루까지
살아남아라

북촌 양반 담은 높고
남촌 골목은 쥐도 길을 잃어
개천 다리 밑에 몸을 접고
물소리로 심장을 덮어
횃불 셋, 창 셋, 발 여섯
하나 둘 셋 — 지나간다
동이 틀 때까지 서른세 번
종이 울려야 내가 걷는다

스물여덟 번 닫히고
서른세 번 열린다
그 사이는 — 내 거야

순라 순라 — 뛰어
순라 순라 — 숨어
파루까지, 파루까지
살아남아라

파루 — 종이 울린다
서른세 번
문을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