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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녹 · TRACK 4

봉인 · 오백 년 뒤

THE SEAL — FIVE HUNDRED YEARS L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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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나왔소
항아리요
오백 년이 지났는데 무엇이 나왔소

바다에서 올라온 이름들이오
십 년을 물이 지킨 것이오
관의 도장이 찍혀 있소
거짓 증언을 산 자들이오
그 이름들이 소금 속에 있었소
그리고 오늘 손이 하나 오오

봉인은 그대로 있소
아무도 뜯지 않았소
오백 년을 뜯지 않았소
봉인은 그대로 있소

흙에서 나왔소
항아리에 소금이 있소
소금은 상하지 않소
안에 든 것도 상하지 않았소
집도 없고 부엌도 없는데 자리는 남았소
불은 태우고
소금은 지켰소

봉인은 그대로 있소
아무도 뜯지 않았소
오백 년을 뜯지 않았소
봉인은 그대로 있소

그때 그 사람 손이 종이로 갔소
나는 그 손을 보았소
장갑을 낀 손이오
오백 년 전에도 손이 멈추었소
그 손은 빈 손으로 나왔소
그것이 옳았소
오늘은 다르오
이제 이 종이는 아무도 죽이지 않소
이제 읽어도 되오

우리가 아무것도 못 배웠소
열두 살 임금이 있었소
숙부가 그 아이를 데려갔소
여섯이 아니라 하고 죽었소
여섯은 죽지 않고 나갔소
그 열둘을 우리가 아직 아오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은 여섯을 우리가 기억하오
나간 여섯도 기억하오
아무도 그들을 잊지 않았소
잊지 않는 것도 거절이오
기다리는 것도 거절이오

그 여자가 말하였소
이 이름들은 이미 늦었소
그러나 잃어버리지 않겠소
그대가 무엇을 하겠소 물었소
아무것도 아니 하오
다만 남기겠소
언제까지 물었소
물을 사람이 생길 때까지

손을 폈소
종이가 있었소
읽었소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쇠는 기억하고
사람은 적고
소금은 지켰소
봉인은 뜯겼소
오늘 드디어 뜯겼소

눈이 오오
먹은 얼지 않았소
오백 년을 얼지 않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