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물안개 걷히기 전에
태왁을 안고 물로 걸어간다
뭍에서는 고개 숙인 아낙이나
물속에서는 내가 주인이다
갓 쓴 양반도 못 가는 곳
그물 던진 사내도 못 닿는 곳
숨 하나만 품고 내려간다
바다가 내 치마폭을 펼친다
숨을 참는다 깊이 더 깊이
세상의 소리가 멀어진다
물 위의 법도 물 위의 설움도
여기까지는 따라오지 못한다
휘이 — 숨비소리
물 위로 터지는 나의 숨
휘이 — 숨비소리
살아 있다는 노래
바다는 주인을 묻지 않고
파도는 신분을 묻지 않으니
나는 물에서 자유다
빗창 하나로 전복을 캐고
망사리 가득 바다를 담는다
북쪽 여울 깊은 바닥에서
검은 배 한 척을 보았다
갈라진 뱃전에 궤짝이 잠들고
물고기들이 문서를 지킨다
뭍의 비밀은 뭍에 두고
나는 오늘도 숨을 캐러 간다
숨을 참는다 깊이 더 깊이
세상의 소리가 멀어진다
물 위의 법도 물 위의 설움도
여기까지는 따라오지 못한다
휘이 — 숨비소리
물 위로 터지는 나의 숨
휘이 — 숨비소리
살아 있다는 노래
바다는 주인을 묻지 않고
파도는 신분을 묻지 않으니
나는 물에서 자유다
(숨을 참고)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어머니도 부르시던 노래
물 아래는 고요하고
고요한 것은 두렵지 않다
숨이 다한다
빛을 향해 — 올라간다
휘이 — 숨비소리
물 위로 터지는 나의 숨
휘이 — 숨비소리
살아 있다는 노래
바다는 주인을 묻지 않고
파도는 신분을 묻지 않으니
나는 물에서 자유다
오늘도 살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