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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뼈 · TRACK 1

폭풍

THE ST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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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냄새가 다르다
소금 밑에 쇠 냄새가 난다
온다

갈매기가 낮게 나는 아침
바람이 방향을 바꾸었다
사십 년 배를 탄 이 무릎이
하늘보다 먼저 알고 쑤신다
포구로 내려가 조용히 말했다
배를 묶어라 그물을 걷어라
젊은 뱃놈들이 웃으며 물었다
하늘이 이리 맑은데 노인장
나는 대답 대신 하늘을 보았다
저녁이면 알게 될 것이다

폭풍이 온다 폭풍이 온다
바다가 이를 가는 소리
폭풍이 온다 폭풍이 온다
십 년 묵은 바닥이 뒤집힌다

한낮에 하늘이 먹빛이 되고
파도가 돌담을 넘어왔다
지붕이 날고 서까래가 울고
사람들은 산으로 산으로 뛰었다
나는 마루에 앉아 문을 열어두었다
도망칠 것이 있는 자들이나 뛰는 법
사십 년을 알고 지낸 바다가
이빨을 드러내는 것을 보았다
무섭지 않았다
잃을 것은 십 년 전에 다 잃었다

폭풍이 온다 폭풍이 온다
바다가 이를 가는 소리
폭풍이 온다 폭풍이 온다
십 년 묵은 바닥이 뒤집힌다

폭풍의 한가운데서 바다에게 말했다
소리치지 않았다 조용히 말했다
십 년 전 그 밤에 내 아들을 데려갔지
그 밤에 배 한 척도 함께 가라앉았지
무슨 배였는지 나는 묻지 않았다
물어도 파도 소리뿐이었으니
오늘은 묻지 않겠다
다만 한 가지만 하여라
가져갈 것이 있으면 나를 가져가고
돌려줄 것이 있으면
이제는 돌려주어라

폭풍이 지나간다 폭풍이 지나간다
바다가 이를 다문 소리
폭풍이 지나간다 폭풍이 지나간다
십 년 묵은 바닥이 뒤집혔다

폭풍이 지나간 새벽
바다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잔잔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바닥이 뒤집혔다
바다가 오래 감춘 것을
이제 뱉어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