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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별 · TRACK 2

물로 돌아간 여자

THE WOMAN WHO RETURNED TO THE WATER

앨범 섬과 별 · 2번 트랙  ·  이 장의 이야기 읽기 →

섬이 수평선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때 그 여자가 일어섰다

아무도 그 여자에게 오라 하지 않았다
스스로 배에 올랐다
문서를 건진 손이었으니
끝까지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반나절을 노를 저은 뒤
그 여자가 뱃머리에 서서
앞이 아니라 뒤를 보고 있었다
멀어지는 섬을 보고 있었다

물로 돌아간 여자
붙잡지 않았다
물로 돌아간 여자
그 바다가 그 여자의 뭍이었으니

선비가 물었다 무슨 일이오
그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
뭍에 가면 나는 무엇이오
글도 모르고 이름도 없는 아낙이오
여기서는 내가 주인인데
저기서는 고개를 숙여야 하오
그대들의 싸움은 뭍의 싸움이오
나는 이미 내 싸움을 마쳤소
뼈들을 만났고 이름을 건졌으니
내 몫은 여기까지요

물로 돌아간 여자
붙잡지 않았다
물로 돌아간 여자
그 바다가 그 여자의 뭍이었으니

태왁을 내려놓았다
빗창도 두고 갔다
가져갈 것이 없는 사람처럼
저고리 끈을 다시 묶고
우리 셋을 한 번씩 보았다
늙은 어부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들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었으니
선비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은 이미 다 적혀 있었으니
그리고 물로 들어갔다
소리도 나지 않았다

한참 뒤에
멀리서 숨비소리가 한 번 들렸다
살아 있다는 뜻이었다
우리는 다시 노를 잡았다

물로 돌아간 여자
붙잡지 않았다
물로 돌아간 여자
그 바다가 그 여자의 뭍이었으니
우리는 북쪽으로 갔고
그 여자는 아래로 갔다
둘 다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섬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그 여자는 사라진 것이 아니다
돌아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