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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와 피 · TRACK 4

봉인

THE S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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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발굽이 들리오
한 마리요
전투는 끝났는데 무엇이 급하오

스물세 사람이 여기 누웠고
나는 열아홉까지 적었소
넷은 이름을 못 물었소
숨이 먼저 갔소
그 넷은 빈 줄로 남소
그리고 오늘 말이 한 마리 오오

봉인은 그대로 있소
아무도 뜯지 않소
뜯지 않아도 다들 아오
봉인은 그대로 있소

말에서 내렸소
손에 교지가 있소
읽는 사람이 없소
읽지 않아도 아는 얼굴들이오
싸움이 끝났으니 이제 죄인은 다시 죄인이오
사면은 전장을 덮고
전장 밖은 덮지 아니하오

봉인은 그대로 있소
아무도 뜯지 않소
뜯지 않아도 다들 아오
봉인은 그대로 있소

그때 그 사람 손이 품으로 들어갔소
나는 그 손을 보았소
무엇이 들었는지 나는 아오
나도 사흘을 읽었소
그 종이가 저 사람들을 살립디까
십 년 전에도 못 살렸소
오늘도 못 하오
그 종이는 저들을 죽이지 않소
그대를 죽이오

우리가 아무것도 못 배웠소
열두 살 임금이 있었소
숙부가 그 아이를 데려갔소
여섯이 아니라 하고 죽었소
여섯은 죽지 않고 나갔소
벼슬을 버리고 산으로 갔소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은 여섯을 우리가 기억하오
나간 여섯도 기억하오
아무도 그들을 잊지 않았소
사는 것도 거절이오
나가는 것도 거절이오

그 사람이 물었소
그러면 이 이름들은 어찌하오
내게 주시오 하였소
그대가 무엇을 하겠소 물었소
아무것도 아니 하오
다만 잃어버리지 않겠소
언제까지 물었소
물을 사람이 생길 때까지

손을 뺐소
빈 손이었소
잘하셨소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죽는 것만 거절이 아니오
쇠는 기억하고
사람은 적고
종이는 기다리오
봉인은 그대로 있소
아직 아무도 뜯지 않았소

눈이 오오
먹이 얼지 않게
품에 넣고 걷소